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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간다] 공경철 대표 "교수창업 성과 인정, 실패땐 낙인 찍히는 사회인식 변해야"

엔젤로보틱스 대표 로봇산업 혁신 제언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호재기자




“한국에서 스타 벤처기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을 놓고 정부 탓만 할 게 아닙니다. 창업지원제도는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패자에 낙인을 찍어 창업을 꺼리게 만드는 사회적 인식입니다. 이게 바뀌어야 해요.”

지난 2014년 첫 창업 이후 LG전자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 2017년 재창업한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가 로봇산업의 혁신을 위해 던진 제언이다. 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자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다.

공 대표는 “요즘 대학에는 교수와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과제사업들이 아주 많다”며 “한데 여기에 부응해 교수들이 창업하면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웬 돈벌이냐’는 시선을 느낄 때가 많다”고 답답해했다. 또한 “교수가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 제도적으로 해당 기업을 상장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기업의 성과를 교수로서의 성과로 인정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면서 진퇴양난을 경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창업기업이 실패하면 결국 사업가로서도 교수로서도 실패자로 낙인 찍혀 양쪽 모두에서 재기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가 서울 신수동 본사에서 장애인 보조용 웨어러블로봇 ‘엔젤슈트’ 뒤에 서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당 로봇의 시스템을 제어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1981년생인 공 대표는 어릴 적부터 로봇과학자를 꿈꾸며 해당 분야 학업에 매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만 29세에 귀국해 이듬해 서강대 부교수로 교단에 섰다. 미국 재학시절에 주력했던 입는 로봇(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싶었지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연구개발(R&D)보다는 과제 기획, 제안서 등 행정적인 업무에 시간을 보내야 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프랑스의 한 대학교수가 5,000만원의 개발비를 줄 테니 연구용으로 하지보조 로봇을 한 대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오랜만에 제약 없이 로봇 연구개발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2014년 ‘SG메카트로닉스’를 세웠다. 2016년 그가 개발한 하지보조용 웨어러블로봇은 세계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인 ‘사이베슬론’의 외골격로봇경주 부문에 출전한 성적이었다. 이듬해 LG전자의 투자를 유치해 재창업했다. 현재 엔젤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320억원에 이르며 LG전자의 공동연구개발비를 제외하고도 지금까지 2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공 대표는 소개했다.

그가 개발한 웨어러블로봇 엔젤시리즈는 그간 협약을 맺은 5개 병원에서 베타테스터로 자원한 하지장애 환자 35명의 재활에 사용되고 있다. 공 대표는 “오는 9월에 연세세브란스와 또 다른 거대한 프로젝트를 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로봇기술 수준은 언론이 보는 것 이상으로 발전해 미국·일본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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