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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휴게소에 2,580억원 배팅한 SPC…승부수 통할까

SPC삼립, 가평휴게소 10년 운영권 따냈지만

연 매출 50% 수준 임대료 '부담' 평가

2위 입찰자와 과열 경쟁에 입찰가 '급등'

주가도 3개월 새 31% 하락

서울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 모습




코스피 상장사인 SPC삼립(005610)이 수주한 서울 춘천고속도로 가평 휴게소 운영권을 두고 불안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는 ‘과감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무리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상당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SPC삼립의 주가도 3개월새 30%가까이 급락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총 2,580억원에 서울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운영권을 취득했다. 이달 15일부터 10년간 휴게소를 운영하는 조건이다. 가평휴게소는 연매출이 500억원 이상 나오는 메가 휴게소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2위다. 수도권과 강원권을 오가는 차량이 많이 거쳐가 식음료와 주유소 매출이 잘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SPC삼립의 계약 조건을 보면 휴게소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SPC삼립의 임대료는 연 25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512억원) 기준 50% 이상이 임대료로 나가는 셈이다. SPC삼립이 무리수를 두었다는 분석은 기존 운영사나 다른 입찰 참여자의 제안가격을 봐도 드러난다. 기존 가평휴게소 운영자였던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임대료로 연 100억원 전후를 냈었다. 입찰가 2위였던 계룡건설 계열사 KR산업은 220억~23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H&DE가 써낸 160억원(매출의 32% 수준) 정도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H&DE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SPC삼립은 연 100억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 휴게소 운영권을 딴 셈이다. SPC삼립은 “그간 운영해왔던 김천, 진주 등 5개 휴게소 운영 노하우와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 자금력이 이유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PC삼립이 계룡산업과 과열 경쟁하면서 무리하게 입찰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은 가평휴게소에 파리크로아상,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 자사 및 패밀리 브랜드를 넣어 홍보관 형식의 SPC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랜드마크 성격의 휴게소를 만들어 사세를 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리한 사업 추진에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SPC삼립은 지난해 42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4분기 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동기(84억원) 대비 32.1% 급감한 바 있다. 휴게소 운영 적자까지 더해지면 순익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의 사업 계획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주가로도 나타난다. 올해 3월 29일 14만2,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1일 오후 2시 9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SPC삼립이 가평휴게소 임차운영사 선정 공고를 한 5월 16일(11만7,000원) 이후 2개월새 16%가 급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PC삼립이 매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10년간의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더라도 임차료가 상당히 높은 금액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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