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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1등 안 돼”…방송 재편 ‘산 넘어 산’

SKB와 티브로드의 합병

결합시장 지배력이 복병으로

KT, 딜라이브 M&A 관건

합산규제 논의 또 한달 연기

LGU+, CJ헬로 인수도 논란





이동통신사들의 유료방송 몸집 불리기를 위한 인수합병(M&A)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연초만 해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맞서 토종 OTT 육성을 위한 ‘규모의 경제’ 구축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힘센 1등’을 견제하는 목소리에 M&A 작업이 줄줄이 고전하고 있어서다. SK브로드밴드(SKB)의 티브로드 합병이나 KT(030200)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 LG유플러스(032640)(LGU+)의 CJ헬로(037560) 인수 모두 이 문제에 엮여 시장 재편에 대한 기대 대신 우려감이 퍼지고 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까지 SK텔레콤(017670)(SKT)의 자회사 SKB와 티브로드의 합병 관련 의견 수렴에 나선다. 3년 전 CJ헬로 M&A 실패의 쓴맛을 봤던 SKT가 이번에는 티브로드 모회사 태광산업의 알뜰폰(MVNO) 사업을 애초부터 합병 대상에서 빼는 등 인수과정의 논란거리를 대폭 사전 차단한 덕에 합병까지 대체로 순항을 예상하지만, SKT의 결합시장 영향력이 복병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내놓은 2017년 기준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보면 SK계열의 이동통신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은 41.0%다. 유료방송만 보면 SKB(점유율 14.0%, 2018년 상반기 기준)와 티브로드(9.9%)가 합쳐도 23.8%로 KT계열(30.1%), LGU+계열(24.5%)에 못 미쳐 시장 지배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결합시장의 강자 SKT가 티브로드 가입자 314만명을 잠재 결합 고객으로 확보한다고 생각하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특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M&A는 하나의 법인이 되는 ‘합병’ 형태라 방통위의 사전동의도 필요한데, 방통위는 유독 지배력 쏠림 현상에 엄격한 자세를 보여왔다.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특정 업체가 전체 점유율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를 두고서도 방통위는 “합산 규제를 폐지하려면 지배력이 높은 사업자에 대한 행위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방통위가 SKT의 결합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볼지가 관건인 셈이다.



유료방송 1위 KT 역시 시장 지배력 견제의 ‘큰 산’을 못 넘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6월 일몰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한 달 뒤로 논의를 미뤘다. 합산규제를 대신할 사후규제안을 놓고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KT는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응하고자 점유율 6.45%의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1년 넘게 해소되지 않은 채 질질 끌자 최근 관련 태스크포스(TF)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전 작업을 할 필요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LGU+는 유료방송이나 이동통신 모두 3등이지만 인수 대상 CJ헬로의 알뜰폰 업체 ‘헬로모바일’이 변수다. 헬로모바일은 알뜰폰시장 점유율 9.8%로 1위다. 기존 이동통신사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알뜰폰 사업자를 이통사가 사들여도 되는 지가 논란거리다. 다만 LGU+의 경우 이동통신(MNO)과 알뜰폰, 산업간 쏠림 문제라 상황은 다르지만 결국 ‘경쟁 환경’이 쟁점이기는 마찬가지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해외 OTT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커지는 만큼 국내 업체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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