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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자금 압박 '위기의 웅진' 씽크빅 담보로 긴급 조달

에너지 부도에 유동성 위기 심화 속

내달까지 회사채 750억 상환 앞둬





유동성 압박으로 코웨이(021240)까지 매물로 내놓은 웅진(016880)그룹이 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긴급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다. 웅진그룹은 에너지 부도 이후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아 자금조달 구조가 꼬였다. 급기야 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그룹의 자금압박 심화는 물론 코웨이·북센 매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위해 국내 주요 금융사와 접촉하고 있다. 대출로 확보하려는 금액은 300억~700억원 수준이다. 대출 목적은 만기가 닥친 회사채 상환. 웅진은 지난 1~2월 코웨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6일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순차로 만기가 돌아온다.

시일이 촉박해진 웅진은 이번 만기분을 보유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다만 웅진의 1·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0억원, 금융기관 예치금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보유자금만으로는 남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버겁다. 차환도 사실상 포기했다. 최근 계열사 웅진에너지(103130)의 채무불이행으로 그룹 신용도가 떨어진 후 웅진의 신용등급은 현재 모두 소멸했다.

IB 업계는 이 때문에 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웅진이 넉넉한 대출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상환에 실패할 경우 모든 채권이 연쇄부도(크로스디폴트)를 일으키는 상황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씽크빅(095720)의 지분가치가 1,90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희·김상훈기자 choyh@sedaily.com

다급한 웅진, 북센 예비입찰자 5곳 모두 ‘쇼트리스트’로

코웨이 이달 31일 예비입찰



유동성 위기가 닥친 웅진그룹은 코웨이와 북센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센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 모두를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확정하는 방식의 고육지책까지 내놓았다.

11일 진행된 북센에 대한 예비입찰(경영권 지분 73% 매각)에 응찰한 다섯 곳 원매자 모두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예비입찰에는 소설커머스 업체 위메프 등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해 현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응찰했다. 1개월가량의 실사작업이 끝나는 8월 중순께 북센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센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를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쇼트리스트는 가격을 높게 적어낸 예비입찰자만을 추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진행되는 실사 과정에서 경영상 기밀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후보에는 본입찰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IB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을 놓고 웅진그룹과 인수후보자 간 이견이 컸던 것을 원인으로 해석한다. 웅진그룹은 북센 경영권 지분 73%의 매각희망가격으로 1,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부동산 가치를 제외하면 높은 가격을 주고 경영권을 매입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코웨이 예비입찰은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9일에는 2·4분기 실적발표가 있는데, 코웨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의 ‘조정’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 목표치는 전년(8,200억원) 대비 7%가량 늘어난 8,800억원 정도인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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