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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산업 위기' 속 현대차 노조 결국 파업 열차 탔다

현대차 노조 70.54% 찬성률로 가결

휴가 끝나는 8월 중순 쟁의 가능성

"이익 늘었지만 환율 효과"…순익 30% 성과급 등 노조 요구 무리 지적

현대차, 2012년 이후 총 84일동안 파업…9.4兆 손실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을 선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30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현대차지부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70.54%인 3만5,477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투표율은 83.91%로 지난 2017년 파업 찬반 투표 당시 투표율(89.01%)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지난주 신청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신청 결과가 ‘조정 중지’로 나오게 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12만3,626원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시작부터 ‘공정 분배’를 강조했다. 돈을 벌었으니 일한 사람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부터 실적 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좋아진 탓이 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내놓은 요구안이 애초부터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라 입을 모은다.



노조와의 주장과 달리 현재 현대차는 이익의 30%를 노조에게 줘도 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 2,890억원의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차는 이후 실적이 꾸준히 좋아져 올해 2·4분기에는 7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이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효과일 뿐이지 현대차의 체질이 개선돼 본질적인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2·4분기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환율 효과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폭스바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고 상반기 판매량이 12.7%나 급감한 푸조·시트로앵을 생산하는 PSA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늘었다. 현대차 역시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640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전히 2·4분기 기준 현대·기아차(000270)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6%와 3.7%로 수익성 저하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미국의 포드(4.2%)와 엇비슷하고 폭스바겐(7.9%)과 PSA그룹(8.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파업권을 확보한다더라도 당장 쟁의를 시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5일부터 울산 공장 등 하계 휴가가 시작되는 만큼 파업에 돌입하는 시기는 내달 12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사이 노사 양측의 이견을 좁힐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향적 교섭 의지를 밝히면 언제든 교섭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게 되면 현대차는 8년 연속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 노조는 총 84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 44만2,000여대, 9조4,4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악화된 상황이 인제야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실제 파업을 단행한다면 현대차를 다시 주저앉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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