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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의 테이스티오딧세이]루이 14세가 '식품의 왕'이라 부른 아스파라거스...볶거나 데쳐 먹는게 최고죠

온대·건조 등 다양한 환경서 생육

국내선 여주와 함께 하우스 재배

항산화 등 생리활성물질 다량 함유





백합과에 속하는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항산화 성분 등 생리활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최근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및 약리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자들은 아스파라거스에서 천연 ACE 억제제를 발견했는데 이 물질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는 어린 아스파라거스 가지에서 아스파랍틴으로 알려진 새로운 유황 함유 대사산물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열대, 온대, 건조 및 사막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서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미국, 페루, 호주 등 세계 많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지 재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비가림 하우스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지 재배 시 여름철에 고온 다습 조건과 장마철 폭우로 인해 병 발생률이 높고 수확량이 낮기 때문에 하우스 재배 위주로 하고 있다.

하우스 재배는 노지 재배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만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정식부터 수확기까지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작하는 농가들의 초기 부담이 크지만 한번 심어 놓고 뿌리가 안착된 후 17년간은 계속 수확만 하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아스파라거스를 키우는 농가가 점점 늘고 있다. 2년 전에 강원도 정선에서 아스파라거스 노지 재배를 하고 있는 한 젊은 농부를 만난 이후 이번에는 경남 함양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방문하게 됐다. 함양은 여주 산지로 유명한데 이곳 여주 산지에서 이제 막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재배하는 흐름이 일고 있다. 이해근 농부는 이곳 함양에서 여주농사에 관해서는 ‘베테랑’이다. 3년 전에 아스파라거스를 심어두고 여주 재배만 하고 있던 터라 올해가 거의 첫 수확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아스파라거스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했다. 여주는 하우스 가장 자리에 심어서 줄을 타고 올라가게끔 했고 하우스 바닥에는 아스파라거스를 심어서 하나의 하우스 안에서 2가지의 작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고가로 판매되는 아스파라거스 덕분에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이 늘어나서 그런지 농부들 얼굴이 행복해 보였다.

아스파라거스는 숙취에 좋다고 알려진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을 처음 발견하고 븥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중세 시대때부터 왕실과 귀족들이 즐겨 먹던 귀한 재료로 지금도 프랑스를 비롯하여 유럽 음식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식재료이다. 루이14세는 궁전에 아스파라거스 전용 온실을 설치하고 ‘식품의 왕’이라고 부르며 작위까지 하사할 만큼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아스파라거스 라는 이름이 어렵기 때문인지 아스파라거스 자체가 손질이 어렵거나 요리가 어렵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많이 대중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 지금은 마트나 백화점에서 또는 온라인에서도 더이상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구매가 가능해졌다.

아스파라거스는 어렵게 요리하기보다 간단하게 요리하는게 가장 맛이 좋다. 볶거나 소금물에 데쳐서 나물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말이다. 두릅처럼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좋다. 차라리 이름이 너무 어려우면 양송이 처럼 ‘양두릅’이라고 부르는게 어떻겠냐고 농부에게 제안 해봤지만 농부는 웃음으로 답했다. 난 아직도 진심으로 양두릅 이라는 이름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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