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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 "亞유일 음악영화제 정체성 지키며 외연 넓힐 것"

■8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풀벌레 소리, 음악 공존…벌써 설레"

각국서 온 127편의 음악영화 상영

'한국영화 100년, 시대의 노래'

'故 류장하 감독' 추모 섹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눈길 끌어

허진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제천의 호숫가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개막식이 다가오니 벌써 가슴이 설레네요.”

‘멜로영화의 거장’인 허진호(56·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에 있는 영화제 서울 사무국에서 만나 “원래 일희일비하는 성격이 아니라 특별히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이 지내는 편인데 영화제 기간만 다가오면 마음 상태가 달라진다”며 이같이 웃었다.

지난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이후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멜로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허 위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7년째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15회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오랜 동지이자 2006~2011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조성우 음악감독에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허 위원장의 연세대 철학과 동기이기도 한 조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50여편의 장편영화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영화음악가다. 허 위원장은 “처음에는 정해진 임기 2년을 채우면 그만둘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막상 해보니 영화인과 음악인·일반 관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영화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해주더라”며 “아시아 최초의 음악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잘 유지면서도 국제적인 시네마 축제에 걸맞게 외연의 폭을 넓혀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초기에는 해외의 유명 영화인을 행사에 초청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출품작 숫자도 예년보다 50% 정도 늘었고 올해는 ‘완령옥’ ‘장한가’ 등을 만든 중국의 관진펑 감독처럼 유명한 게스트를 국제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총 127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올해 영화제에서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영화 100년, 시대의 노래’와 ‘사람의 체온을 담은 필름-고(故) 류장하 감독 이야기’다. 먼저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섹션에서는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라디오 스타’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충무로의 음악영화 6편을 선보인다.

‘사람의 체온을 담은 필름’은 2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류장하 감독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조연출을 담당한 류 감독은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한 후 ‘순정만화’ ‘뷰티플 마인드’ 등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류 감독의 작품 세 편을 모두 상영하고 11일에는 허 위원장과 조 감독,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배우 최수영이 함께 류 감독을 회고하는 토크 콘서트 행사도 열린다. 허 위원장은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면 만든 사람의 따뜻한 심성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좋은 사람이자 좋은 감독이었던 류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최민식·유지태·이연희 등 그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제천으로 내려와 관객과 만나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원금을 계속 늘리면서 음악영화 발굴에 일조하고 있는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도 허 위원장이 자부심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충무로에서 음악영화의 여건과 환경은 여전히 척박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아우르는 음악영화를 꾸준히 지원하고 발굴해 한국 영화계의 자산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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