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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과 '영토분쟁' 남쿠릴열도서 군사훈련…日 정부 항의

러, 5~10일 쿠나시르에서 사격 훈련 통보

日 "외교 채널 통해 강력 항의"

지난 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남쿠릴 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해 어류 가공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투루프=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사격 훈련을 벌인 데 대해 러시아 정부에 항의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와(러시아의 훈련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방 4개섬(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배치 강화와 관련되고 열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에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달 5~10일 쿠나시르 섬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일본은 그동안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남쿠릴열도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 대해 지속해서 항의해 왔다. 일본 측 항의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남쿠릴열도 내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대한 일본의 잦아진 이의 제기는 양국 관계의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며 러시아는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남쿠릴열도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군사훈련을 벌이는가 하면 정부 고위인사들이 가끔 열도를 방문해 현지 개발 현황을 시찰하는 등 분쟁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남쿠릴 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해 일본 측이 항의한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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