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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日 수출규제 3~4개월 이상 지속 땐 스마트폰 생산 차질"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노트10 언팩' 기자간담>

부품수급에 당장은 문제 없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커져 내년 위기

갤폴드 논란에 '속앓이' 고백도

갤노트10 女·유럽서 인기 끌것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장(사장)이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뒤 인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4개월치 부품은 확보해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신규 제품 출시에 문제는 없지만 (제재가) 지속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4차 공급사까지 부품 수급 상황을 파악한 결과 당장은 신제품 생산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인쇄회로기판(PCB) 등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요소가 워낙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늠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제재의 영향을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점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도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고 사장은 “사장이 되고 난 후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써보지 않았는데 올해 말이 되면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세계 경제 침체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르는 직간접적 영향이 맞물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외부 상황을 극복할 해답 역시 삼성전자 내부에 있다고 판단했다. 고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며 “우리가 좋은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 고객들이 우리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빨리’보다는 ‘잘’이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 했다. 소비자의 인정을 받는 ‘의미 있는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스마트폰 유형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두고 중국 화웨이와 누가 먼저 내는지 경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갤럭시 폴드’를 내놓으려다 각종 결함 논란으로 출시를 한참 미룬 쓰린 경험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갤럭시 폴드’ 관련 질문에 한숨을 내쉰 뒤 “가슴을 열어보면 시커멓게 돼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혁신을 시도할 때 몰랐던 것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공개한 ‘갤럭시노트10’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부문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S10’보다 많은 나라에서 출시되고 기본형의 경우 여성과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2013년 이후 5년 만에 3억대를 밑돈 가운데 올해 회복도 다짐했다. 고 사장은 “3억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규모와 자체 생산시설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로 지켜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확대 등이 개인·기업 수요 증가와 플래그십 단말 판매를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동진(왼쪽) 삼성전자 IM부문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 언팩’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언팩 행사 마지막에는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고 사장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업이 겹치지 않는 상대와는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게 100% 맞다”며 “MS는 생산성에서 가장 큰 강점을 지녔으며 노트시리즈와의 협력은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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