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신루트 개척 나섰다가…직지원정대원 추정 시신 2구 10년 만에 발견

2009년 직지원정대/연합뉴스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등정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10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이틀 전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발견된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는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쯤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지역은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다.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현재 시신은 네팔 등산협회 등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 네팔로 향할 예정이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등반대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 뒤 실종됐다.

두 대원은 실종 1년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 등정에 성공해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한 바 있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