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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재고 바닥…석유화학기업 한숨

정제설비 가동위한 콘덴세이트

이란산보다 비싼 英 등서 수입

제품마진 추락에 원가부담도 커져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초 비축해뒀던 이란산 원유 재고분이 바닥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는 석유화학의 핵심원료인 나프타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 국내 업체들의 선호가 높았지만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조치로 지난 5월부터 수입이 중단된 상황이다.

1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비축해둔 이란산 원유는 6월께 바닥났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9월 미국 경제제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지만 두달 뒤 경제제재 완화 방침 이후 올 초부터 SK(034730)인천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이란산 원유 도입을 재개했다. 이란산 원유 국내 도입량은 1월 195만배럴에서 4월에는 1,246만배럴로 급증했으며 올 초부터 넉 달간 누적 수입액만 20억6,994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한화(000880)토탈을 비롯해 현대케미칼·SK인천석유화학이 이란산 원유로 나프타를 추출한 후 파라자일렌(PX)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실제 이들 업체가 보유한 콘덴세이트 전용 정제 설비인 CFU(Condensate Fractionation Unit)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일반 원유가 아닌 콘덴세이트가 필수다. 이 때문에 CFU를 보유한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카타르·호주·영국 등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있다. 다만 4월 기준 이들 원유의 배럴당 가격은 카타르가 67.51달러로 이란산(66.27달러) 대비 높은데다 5월 올 들어 첫 도입한 영국산 원유 또한 72.84달러로 가격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 업체들은 나프타를 직접 들여와 화학제품을 만들고 있다. 실제 국내 나프타 수입량은 4월 1,773만배럴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된 5월에는 1,842만배럴, 6월에는 1,905만배럴을 각각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란산 원유 도입 중단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로 화학제품 마진이 가뜩이나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부담까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한 중국이 미국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 도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원유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산유국과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져 이전대비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화학제품의 글로벌 수요 부진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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