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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깊이 반성" 강제시청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

조회시간에 '논란 동영상' 상영

불매운동 거세지자 퇴진 결정

최대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내곡동의 신사옥에서 열린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판과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회사 월례조회 시간에 상영해 논란이 된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회장이 결국 사퇴했다. 다만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는 앞으로도 유지한다.

윤 회장은 11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저의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사과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약 700명 임직원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논란이 된 한 극우 유튜버의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 유튜버는 해당 동영상에서 “아베는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회장이 이 동영상을 상영한 사실이 8일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없이 퍼져나갔다. 이에 한국콜마는 9일 “이 영상을 윤 회장이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등 상황이 악화했고 결국 사태 수습을 위해 윤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회장이 끝내 사퇴한 것은 무엇보다도 날로 거세지는 불매운동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 주업이어서 이 회사에 대한 불매는 고객사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 이니스프리·토니모리·미샤·에뛰드하우스 등의 고객사,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까지 포함된 ‘한국콜마 불매 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콜마가 한국콜마홀딩스(024720)와 한국콜마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한국콜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도 올랐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은 “윤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됐던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 원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며 “윤 회장은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9일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8.56%(1,900원) 하락한 2만300원에, 자회사인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는 각각 4.88%(2,450원)와 7.93%(2,200원) 하락한 4만7,750원과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 회장의 이번 사퇴로 앞으로 한국콜마홀딩스는 기존 공동대표이던 김병묵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가 된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총괄대표가 계속 경영을 맡는다. 다만 회장직 사퇴와 별개로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한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8.1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들 윤상현 대표는 17.43%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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