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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에 본토 병력 투입도 검토…"무력진압땐 무역전쟁보다 큰 타격"

[글로벌 경제 위협하는 홍콩사태]
베이다이허 회의서 결정 가능성
中언론 연일 시위대 폭력성 강조
무력 개입 명분 만들기 나선 듯

  • 노현섭 기자
  • 2019-08-13 17:35:24
中, 홍콩에 본토 병력 투입도 검토…'무력진압땐 무역전쟁보다 큰 타격'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한 관광객이 입국장을 가득 메운 시위대를 뚫고 탑승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요원에게 짐가방을 던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전날에 이어 공항을 점거하면서 이날 오후 남은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고 이틀 연속 공항이 폐쇄됐다. /홍콩=AFP연합뉴스

中, 홍콩에 본토 병력 투입도 검토…'무력진압땐 무역전쟁보다 큰 타격'
지난 11일(현지시간) 홍콩 침사추이에서 개최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에서 경찰이 쏜 공기총에 오른쪽 눈을 맞은 여성 참가자가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분노한 시위대가 12일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공항 당국이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초유의 홍콩국제공항 폐쇄 사태로까지 이어지며 격화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사태 장기화가 시진핑 지도부의 위상을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자칫 홍콩 시위를 계기로 중국 본토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사회 불만이 분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홍콩 사태 진압을 위해 중국이 군대를 투입할 경우 미중 무역전쟁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중국 중대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회의에서 본토의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진압 여부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다이허회의가 이번주 말에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주말이나 다음주 초 인민해방군 또는 본토 무장경찰 투입을 통한 대규모 진압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홍콩 사태 격화로 베이다이허회의에서 시진핑 지도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며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중앙정부에 의한 무력진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사태에 대한 당국의 입장 표명에서는 점차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시위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으로 밀어 넣을 것인지 단 일분이라도 생각하라 ”며 “경찰들은 (폭력을) 모른 척할 수 없으며,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경 진압 논란에 휩싸인 경찰을 지지하고 나섰다.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시 일대에 무장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인민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선전에 집결한 장갑차는 대테러연습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홍콩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中, 홍콩에 본토 병력 투입도 검토…'무력진압땐 무역전쟁보다 큰 타격'
지난 12일 무장 경찰이 탄 차량들이 홍콩와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로 진입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에서는 홍콩 시위가 악화하는 배경에 미국 등 외세 개입이 있다는 주장과 함께 무력개입을 정당화하고 그에 따른 서방의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무력개입 명분 만들기에 나섰다. 관영 중앙(CC)TV는 “홍콩 당국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이런 행위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홍콩 정부를 결연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 무력개입에 나설 경우 글로벌 금융허브 지위를 갖는 홍콩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경고성 발언도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무력진압이 시작되면 세계 자본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이기 때문에 홍콩 사태로 인한 충격은 미중 무역전쟁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지도자들의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TV 회견을 통해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매우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며 무력진압을 고려하는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미국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시위대의 기습점거로 폐쇄됐다가 이날 오전 일찍 운항을 재개한 홍콩국제공항을 시위대가 이날 또 다시 점거하면서 항공대란이 이틀째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날 홍콩 공항 측이 오후 4시30분 이후 남아있던 모든 항공편 탑승 수속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홍콩국제공항은 전날도 수천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오후 4시30분부터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시위대가 철수하며 13일 오전6시 공항 운영이 재개됐지만 스케줄 조정 등으로 이날 공항 폐쇄 이전까지도 3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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