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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견제? 日, 美 반도체 소재사업 M&A 나서

日토판, 글로벌 3위 파운드리사
포토마스크 사업 인수하기로
한국 반도체 벼랑끝 몰린 사이
日, 美와 반도체 연합 강화

한국견제? 日, 美 반도체 소재사업 M&A 나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위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포토마스크 사업을 일본 소재기업 토판에 넘긴다. 포토마스크는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수출통제 대상이 된 반도체 필수 원재료다.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과의 반도체 연합을 통해 부품·소재 산업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버몬트주에 위치한 ‘팹9’의 포토마스크 생산설비와 설계자산 등을 일본 토판프린팅의 자회사 토판포토마스크에 매각하기로 했다. 포토마스크는 원재료인 블랭크마스크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입혀 웨이퍼 위에 같은 모양의 회로를 그려넣는 노광공정에 쓰인다.

글로벌파운드리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파운드리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7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포기한 글로벌파운드리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팹3E와 팹7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번에 포토마스크 생산 장비를 이전하고 생긴 여유 공간에서는 200㎜ 무선주파수(RF) 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은 미국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토판포토마스크는 지난해부터 독일 드레스덴에 조인트벤처(JV)인 AMTC를 설립하면서 협력을 늘려 왔다. 이번에 토판이 인수하는 생산설비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자사 생산시설과 AMTC 등으로 이전된다. 미국과 유럽 내 생산능력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미국이 일본과 손잡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견제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가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 고쿠사이일렉트릭을 사들이기도 했다. 반도체 소재·장비 전방위에서 미일 연합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토판의 글로벌파운드리 포토마스크 사업 인수는 시사점이 크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 산업의 탈일본을 위해서는 우리도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내수에 집중하는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M&A를 통한 경쟁력은 물론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장 중국만 해도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서 큰 사업을 하지 않는 국내 소재 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내 사업 인수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100원을 들여 인수했을 때 1,000원, 5000원 수익이 나는 게 아니라 110원, 80원 수익이 난다면 경제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 역시 내수용 반도체 소재·장비 국산화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만 사용할 소재는 개발할 가치가 거의 없다”며 “일본 소재산업을 능가해 다른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야지 국내 시장만 노리는 소재를 개발하는 비용은 낭비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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