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e커머스와의 협업에 공들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특화 카드를 통해 모집비용 없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신세계포인트 혜택에 ‘쓱 배송’ 무료이용과 할인 혜택 등을 탑재한 전용 신용카드인 ‘SSG닷컴 카드’를 출시한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종합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 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에 따라 최대 5%까지 신세계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드 발급은 SSG닷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실물카드 없이도 비밀번호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G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인 특화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마일카드는 출시 1년 만에 발급자 수 42만명을 돌파했다. 이 카드는 G마켓과 옥션·G9 등 이베이코리아 산하 온라인쇼핑몰에서 2.3%에 달하는 스마일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기본 적립(0.3%) 혜택의 8배 수준이다.
신한카드도 올 7월 11번가와 손잡고 제휴 카드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번가 신한카드는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K페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전월 실적 등에 상관없이 무제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온라인쇼핑몰 특화 카드를 내놓는 것은 온라인 발급 비중을 높여 모집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모집인이 신규 회원을 유치할 때 카드사는 통상 15만원 안팎의 발급 수당을 지급한다. 실제 현대카드가 온라인 발급비중을 높이면서 회원 1명당 지출한 모집비용은 2018년 기준 9만9,000원에서 2019년 1·4분기 기준 5만9,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할인 혜택 강화로 마케팅비용이 늘어난다고 해도 모집비용이 절감돼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라며 “다른 종류의 카드상품보다 2030세대 유입 효과가 크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온라인쇼핑몰 특화카드는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점차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온라인쇼핑거래액은 10조5,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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