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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겪는 미혼모 돕자" 팔 걷어붙인 스타트업들

수공예품 만드는 커즈앤컴퍼니

미혼모 고용해 경제적 자립 도와

째깍악어, 아이 돌봄선생님 파견

온네스트는 세무회계 교육 제공

커즈앤컴퍼니에서 일하며 가정도 함께 꾸려나가는 미혼모들이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커즈앤컴퍼니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미혼모 가정을 위해 스타트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익 창출이라는 기업 본연의 목표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공적 영역에서 다 감싸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미혼모들은 예정에 없던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면서 가정과 학교, 일터에서 배제돼 아이를 키우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다. 정부의 모자보호시설에서 나온 뒤 절반에 가까운 미혼모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이나 맞춤형 복지가 부족한 결과로 지적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공예품 브랜드 ‘크래프트링크’를 운영하는 커즈앤컴퍼니는 미혼모를 적극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커즈앤컴퍼니가 기존의 사회적 약자 고용기업과 차별화된 점은 영유아가 있는 직원의 사정을 고려해 재택근무나 자율적 일정조율을 통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탱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주문물량이 몰려 작업이 바쁠 경우에는 아이돌봄 매칭 서비스업체인 째깍악어의 ‘돌봄상품권’을 지원해 미혼모가 육아 문제로 좌절하지 않도록 했다. 고귀현 커즈앤컴퍼니 대표는 “크래프트링크는 수공예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브랜드”라며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견지하는 동시에 아이돌봄도 사내 복지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즈앤컴퍼니에서 일하는 미혼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커즈앤컴퍼니




째깍악어는 삼성카드(029780)의 유아교육 커뮤니티 키즈곰곰과 손을 잡고 미혼모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미혼모 지원프로그램은 키즈곰곰이 국내 거주 미혼모 100명에게 4시간의 1대1 돌봄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면, 째깍악어는 돌봄선생님을 파견해 미혼모 가정에서 원하는 일시에 아이돌봄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돌봄이 필요한 미혼모 가정은 비용걱정 없이 지원을 받고 키즈곰곰은 자체 개발한 영유아 교재 워크북을 널리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는다. 째깍악어는 키즈곰곰의 지원금에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돌봄선생님을 운용하기에 매출에 큰 타격 없이 사회적 활동도 펼칠 수 있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 양육 이외에 여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미혼모 가정에 삼성카드와 협업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혼모의 온전한 자립을 목표로 세워진 회사도 있다. 미혼모의 직업 마련과 안정적인 수입 보장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 온네스트가 바로 그곳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소셜벤처 아카데미 기업으로 선정돼 연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온네스트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경리사무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온네스트에 채용된 미혼모들은 기본 이론교육과 일대일 밀착교육까지 약 4개월의 교육과정을 통해 여러 기업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세무회계 경험을 쌓는다. 김수현 온네스트 대표는 “미혼모 가정 가운데 40%가 기초생활수급자이며, 국가의 모자시설을 퇴소한 이후 자립하기 어려워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며 빈곤을 되물림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혼모들이) 타인에 의한 선택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것에 창업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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