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오후 4시께 대전시 중구 한 행인이 아파트 화단에서 A(43·남성)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신원을 확인한 후 집으로 가보니 그의 아내와 아들, 딸도 숨져 있었다. 아내와 자녀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A씨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 형식 메모지가 발견됐다. 아내와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된 A씨 아파트 12층 현관에서는 월 3만7,000원인 우유 대금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9,000원이 미납됐다는 고지서가 발견됐다. 그는 최근 건축 관련 사업에 실패한 후 사채까지 끌어 쓴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진 아파트와 나머지 가족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서로 다른 곳이라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고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가족이 숨진 집에 외부침입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경찰은 그가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내와 자녀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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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파트 내부 감식과 동시에 현장에서 확보된 휴대전화 내용 분석과 주변인 탐문 조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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