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소속팀 동료였던 골키퍼 리지 듀랙(25)이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화제다.
6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벗은 듀랙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에버턴LFC를 거쳐 지난 시즌 첼시FC 위민에 입단했으나 새 소속팀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런던 금융가로 진로를 바꿨다. 새 직장에서는 헤지펀드 관련 업무를 맡는다. 듀랙은 “축구인생에서 톱 레벨을 향한 갈림길에 섰다고 판단했다.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그 노력을 다른 분야로 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축구장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내 에너지를 금융계에 투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으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신경생물학 학위를 받은 듀랙은 어머니의 나라인 잉글랜드에서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2014년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 참가했고 성인 대표팀에도 몸담았다. 대학 시절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십을 수료했던 듀랙은 최근 2년 동안은 틈틈이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시험도 준비해 레벨 2까지 통과했다. 듀랙은 “롤러코스터 같은 일상 속에 훈련과 자신감·회복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비즈니스는 비슷한 점이 많다. 축구경력이 새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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