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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닥터다이어리]"앱·이커머스서 카페까지...당뇨 전문 플랫폼 구축했죠"

■류연지 닥터다이어리 공동대표

당뇨병 앓는 동료와 함께 창업

모바일앱 '닥터다이어리'로 시작

'닥다몰' '무가당' 잇따라 오픈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도입도

류연지 닥터다이어리 공동대표.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9명 중 1명이 걸리는 당뇨는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만성질환이 됐다. 국내 사망 원인 4위가 당뇨에서 오는 합병증이지만 당뇨를 바라보는 인식은 애매모호하다. 건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병 환자처럼 당장 생명이 위급하지도 않다.

류연지 닥터다이어리 공동대표는 고독할 수도 있고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 마라톤과 같은 당뇨 관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닥터다이어리’를 창업했다.

닥터다이어리의 서비스는 다양하다. 다운로드 수 29만 건을 기록한 모바일 앱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환자 간 커뮤니티가 강점이다. ‘맛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깬 식단을 공유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릴 수 있다. 매일 6회 이상 점검해야 하는 혈당을 체계적으로 기록할 수 있고, 체계적인 당뇨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당뇨 전문 쇼핑몰 ‘닥다몰’도 성황이다. 당 관리에 필요한 의료기기나 식단, 간식 등을 판매한다. 밥 속 탄수화물을 줄일 수 있는 ‘당뇨 특화 밥솥’, 바늘 대신 레이저로 간편하게 피를 뽑을 수 있는 채혈기도 구매할 수 있다.

서강대 인근의 커피숍 ‘무가당’은 ‘닥터다이어리’의 막내다. 지난 7월 창업한 무가당은 무밀가루·무설탕·저탄수화물 3원칙으로 제공되는 음료와 디저트를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카페다. 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를 이용한 치즈케이크 등이 판매된다. 제품마다 첨가된 탄수화물 양을 적어놨는데, 그 수치가 50g를 넘는 게 없다.



류 대표는 “입소문이 조금씩 나며 당뇨 환자뿐 아니라 ‘저탄고지 다이어트(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체중감량법)’을 진행하고 계신 분들까지 찾는다”며 “조만간 대구에 2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모바일 앱부터 e커머스, 카페까지 얼핏 보면 전혀 다를 것 같은 사업을 ‘당뇨’라는 공통점으로 ‘닥터다이어리’의 12명 직원이 책임진다. 영양사와 제빵사도 합류해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닥터다이어리는 강원창조혁신센터가 주관한 ‘2019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디어 공모전’에 최종 선정됐고, 뉴플라이트와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9억원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사업 확대도 예정돼 있다. 기존 모바일 자가관리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데이터 기반 맞춤 관리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뇨를 넘어 암·비만 등 또 다른 만성질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류 대표는 “당뇨병도 여러 질환이 얽혀 있는 복합질환”이라며 “보다 정확한 맞춤 관리를 위해 질환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모바일 앱 ‘닥터다이어리’ 당뇨 환자들이 식단 등 정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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