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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래, 나달이 흙에서만 강하다고

US오픈 '네 번째 정상'

메드베데프 끈질긴 추격 뿌리치고

4시간50분 혈투 끝 메이저 19승

테니스 황제 페더러 1승차 추격

라파엘 나달이 9일(한국시간) US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50분의 접전 끝에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은 뒤 코트에 누워 환호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새벽잠을 이기지 못한 국내 테니스 팬들은 뜻밖의 생중계 시청의 기회를 잡았다. 4시간50분 동안 벌어진 대접전 덕분이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US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달러)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메드베데프를 3대2(7대5 6대3 5대7 4대6 6대4)로 제압했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 오픈 정상에 다시 오른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US 오픈을 네 번째로 제패한 그는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19회로 늘려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20승)을 보유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게 1승 차이로 따라 붙었다. 우승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였다.

‘흙신’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듣는 나달이 클레이코트가 아니라도 강하다는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경기였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 열두 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 두 번 우승했고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 오픈과 US 오픈에서는 모두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US 오픈에서는 최근 10년 사이에 누구보다 많은 4승을 거뒀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 오픈 남자단식 최다승은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러스(이상 은퇴·미국), 페더러의 5승이다.



38세의 나달은 열 살 어린 메드베데프를 맞아 2세트를 연달아 따내 3대0으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3세트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반격했고 4세트도 이겨 대역전의 희망을 부풀렸다. 승부는 5세트 중반에 갈렸다. 왼쪽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인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나달은 드롭 샷과 슬라이스 샷을 자주 구사해 코트 앞뒤로 많이 뛰게 만들면서 괴롭혔다. 나달은 게임스코어에서 5대2로 앞섰고 메드베데프가 자신의 실수를 틈타 4대5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결승에 진출해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328위·영국) 이후 3년 만의 20대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낸 메드베데프는 세계 4위로 오르게 됐다.

나달은 “오늘은 내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도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며 접전 끝의 승리를 기뻐하고 “메드베데프가 왜 세계 5위인지 보여줬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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