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생활상을 담은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울산시와 문화재청, 울주군은 9일 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 등 3개 기관은 협약서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반구대암각화 보존계획 수립 용역 등 대책 마련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한 울산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수계 통합 물관리 방안 등 울산시 대체 수원 확보와 주변 관광 자원화, 환경 개선 등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울산시, 문화재청, 울주군 세 기관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울주군도 천전리각석 세척 및 관람 데크 정비와 반구대암각화 근접 관람 환경개선을 위해 반구대암각화 현장 관리초소 개선과 가상현실(VR)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국무총리 주재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합의’ 이후 울산시, 문화재청, 울주군이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속적인 업무 협의를 한 결과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난 20여 년간 각 기관의 입장 차이로 큰 진척이 없었던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각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업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에는 신석기 시대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초의 고래잡이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선사인들의 생활과 풍습,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바다·육지동물 등 300여점이 그려져 있어 지난 2010년 1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1971년 발견됐으나 6년 전에 만든 사연댐 안에 있어 매년 침수를 반복하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반구대암각화를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시도했으나 울산의 식수 확보 문제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