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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비키니도 제작...다양한 체형·연령 아우를것"

[한류메신저, K쇼핑몰이 간다-<11>러브미모스트]

모델 경험 살려 쇼핑몰 창업

인플루언서 스타일 등 반영

오픈 2년만에 매출4배 뛰어





쇼핑몰 러브미모스트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히는 비키니/사진제공=러브미모스트


“인스타도 쇼핑몰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쇼핑몰에 필요한 콘텐츠를 올릴 때도, 세계 각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나 브랜드의 전략을 참고해서 제작하고 있어요.”

오은영(30·사진) 러브미모스트 대표는 9일 서울경제와 만나 지난해 1월 문을 연 비키니 전문 쇼핑몰 ‘러브미모스트’가 빠른 시간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오 대표는 올해로 12년차 패션모델. 서구적인 얼굴과 돋보이는 체형으로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쇼핑몰 모델 활동부터 시작했던 모델 생활은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비자와 만나는 러브미모스트의 밑거름이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자 쇼핑몰 대표로서 제 자신의 브랜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며 말을 꺼낸 오 대표는 “지금까지는 판매할 제품을 제가 입고 촬영해서 쇼핑몰에 올렸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체형과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모델의 다변화를 꾀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러브미모스트에는 전문 모델인 오 대표가 선보인 제품을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플러스사이즈(사이즈 77~99)’ 시장까지 커버하는 것이다. 한국 패션시장에서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빅사이즈 제품까지 아우르는 것에 대해 오 대표는 “우리나라 여성 분들은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온몸을 가리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입으면 어떤 옷을 걸치든 예쁘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브미모스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중장년층 모델을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패션 모델에서 쇼핑몰 창업’이라는 성공 공식에 딱 맞는 사례로 거론되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14년 문을 열었던 맞춤형 저가 웨딩드레스 쇼핑몰 ‘디어마이제스’는 반짝 성공했지만 미국의 대중 통상정책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로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접은 상태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오 대표가 여행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그가 입은 비키니와 리조트룩에 대해 관심이 이어졌고 카페24 플랫폼을 발판 삼아 ‘러브미모스트’의 탄생으로 연결됐다.

“중국 광저우에서 시장조사를 할 때는 도매시장을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아 거래처를 잘 알게 됐고, 꾸준히 관리했던 블로그 마켓을 통해 통관업체나 배송업체에 대한 노하우도 쌓았죠. 세계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벤치마킹하면서 잘 관리해 온 인스타그램이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 됐습니다.”

러브미모스트는 오픈 2년차를 맞은 올해 매출이 4배나 뛰었다. 호주와 미국, 싱가폴, 홍콩까지 해외에서 구매하는 해외 소비자도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오 대표는 “최근에는 쇼핑몰에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함께 올려서 생동감 있는 모델 컷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세계 각국의 패션 브랜드는 물론 인플루언서들과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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