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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증시, 글로벌 중앙은행 부양책이 가장 큰 변수"

12일 유럽중앙은행 시작으로 美·英·日도 통화정책회의 예정

"회복 추세 이어지겠지겠지만 기대 못 미치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중순 이후 미·중 무역분쟁 진전 내용 따라 증시에도 영향

외국인 수급 모멘텀 부족하지만 기업 실적 우려는 감소

지난 5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한달여 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져 추석 연휴 전날인 11일 코스피 지수는 2,049.20포인트까지 올랐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국내 증시의 회복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강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이어지는 일본중앙은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정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추석 연휴 이후 가장 중요한 변수는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꼽았다.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및 국내 증시의 영향 정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인하(10bp)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모두 예상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인하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양적완화인데 현재로서는 ECB가 자산매입 대상을 기존 국채에서 회사채까지 확대해 주길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금리 인하만 단행된 채 양적완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일단은 국내 주식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 정도가 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기대에 못미치는 부양책은 유로존 경기 전망을 악화시켜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외환 시장 경로를 통해 외국인 수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회복 추세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총재 자리에 오를 라가르드의 최근 완화적 발언을 고려하면 크게 실망감을 안길 가능성은 낮다”며 “기존 회복 추세를 저해할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책 발표도 예정돼 있다. 17일 일본은행, 18일 영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미국의 FOMC도 17~18일 열린다. 이미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발표한 만큼 이들 중앙은행도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양 정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과 영국인 만큼 미국 FOMC가 추석 이후 가장 중요한 증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10월 초 예정된 미·중 간 고위급 회담 결과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협상, 홍콩 시위 진정 국면으로 가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지켜볼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 진행될 차관급 실무협상에서의 합의 진전 정도에 따라 증시는 시시각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존 볼턴 외교안보보좌관을 경질한 것을 두고 ‘스몰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무엇이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협상도 성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변수는 다소 혼재된 모습이다.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연휴 이전과 같이 지속될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부양책 결과에 따라 수급 여건은 다소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과의 무역분쟁과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 속에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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