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74회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청와대와 백악관 간의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이후 약 세 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됐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라며 “또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준비행사를 공동주관하고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라 밝혔다.
고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의제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현재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북미간 정상회담, 그 이전에 실무협상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최근 나오는 북미간 일련의 발언들을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를 할 것인가는 가봐야 알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몇 군데와 양자 정상회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종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