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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서 "위안부는 매춘" 발언 류석춘 교수 규탄…"교육자 자격 없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열린 제140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손수 만든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전공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두고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제 1,406차 정기수요시위에서도 그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군의 조직적, 체계적 시스템에 의해 자행된 전시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는 제대로 된 사죄,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을 비탄하며 “일부 극우 세력이 위안부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인사가 그런 말을 하고 있다”고 류 교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적 사료, 관계자 증언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피해자의 인권을 훼손하고 사실이 아닌 말로 진실을 왜곡하는 분은 교육자의 자격이 없다”고 류 교수를 질책했다.

이날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의 소속 수녀 역시 “한 대학교수께서 우리 할머니들에 대해 ‘망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자신을 ‘길잡이 대표’라고 소개한 한 중년 남성은 ‘노 재팬(no japan)’ 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일본군) 성 노예가 자발적이다, 배고파서 했다고 생각하는 교수가 있다는데 웃기는 이야기”라며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고 외쳤다.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 나카이 준 신부는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잘못하고 있고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미래, 좋은 평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최측 추산 약 500명의 학생과 시민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사과다’, ‘일본은 소녀들(할머니들)에게 사과하라’ 등의 팻말을 높이 들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충북 청주 성화초등학교, 강원 원주 단구초등학교 등 어린 학생들이 단체 참석하며 고사리손으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국내에서도 역사 인식이 결여된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발언으로 생존해 계신 피해 할머니들의 심적 고통이 더 가중되고 있지만, 진실의 빛은 절대 가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거 고통을 딛고 당당히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고 정당한 사죄와 배상을 받고자 전 세계로 평화 인권운동을 전파하는 할머니들을 더는 아프게 해드리지 않도록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데 함께 연대하자”고 외쳤다.

이와 함께 수요시위 주최 측 인사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기억의 증언자, 희망의 지킴이가 되자”며 일본 정부를 향해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전쟁범죄 인정, 역사 왜곡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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