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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스타트업 대세 중 “부동산 스타트업 성장 본격화”

가격 저렴한 옷, 먹거리 대비 고비용 ‘부동산’

의식주 중 ‘의식’ 스타트업 빠른 성장

1인가구 대세 속 부동산 스타트업 속속 대규모 투자 시작

‘의식주(衣食住) 스타트업’ 가운데 집과 관련된 ‘주(住)’ 스타트업(프롭테크)이 최근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가구 등 인구 구조 변화 초기 식음료, 의류, 배달 등 단가가 낮은 ‘의식’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 스타트업이 비로소 꿈틀거리고 있다는 평가다.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 아파트멘터리는 지난 23일 삼성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일룸 등에게 100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4월께 투자 유치를 시작해 7월에 투자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시리즈 B단계 주거 관련 스타트업이 받은 100억원은 상대적으로 매우 큰 규모”라며 “특히 3개월 만에 투자가 신속히 마무리 된 것도 기관의 이례적인 관심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초기 투자인 시드 대비 15배 이상의 기업가치로 인정받았다.

아파트멘터리의 리모델링 파이브 모습. /사진제공=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는 2016년 설립된 인테리어 스타트업이다. ‘스마트 인테리어 솔루션’인 파이브(FIV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3040세대의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 환산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00%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재 아파트멘터리는 현재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와 용산, 마포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아파트멘터리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신도시, 광역시까지 본격 진출하면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에 참여한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표준화 하는 노하우를 갖추었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는 프로젝트 수행체계를 구축했다”며 “기존의 파편화 되고 영세한 공급자들 위주의 리모델링 시장을 통합할 수 있는 준비된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2015년 창업한 인테리어 비교견적 플랫폼 ‘집닥’도 지난해 13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집닥은 인테리어 서비스를 비교하는 서비스 외에서 최근엔 건축 중개 플랫폼 ‘집닥 건축’ 등도 선보였다.

올해 7월 기준 인테리어 시공문의 누적 견적 수는 15만5,000건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누적 거래액 또한 2,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기준 월 평균 거래액은 140억원 안팎이다.



모바일 기반 종합부동산중개플랫폼 집토스도 이달 4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집토스는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소형 부동산 수요가 많은 대학 주변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집토스는 소형 부동산을 구하는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부동산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각 지역에 중개 사무소를 직영으로 운영한다. 현재 서울 회기, 상도, 관악, 홍대, 왕십리, 강남, 건대 등 13곳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심상민(왼쪽부터) 호갱노노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김정현 셰어하우스 대표, 이용일 슈가힐 대표가 올 7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직방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직방


프롭테크 선두인 ‘직방’이 올해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하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당초 1,000억원 미만에서 투자 유치를 종료하려고 했지만 결국 1,2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렸다. 직방은 호갱노노, 우주, 네모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들 부동산 스타트업은 의식주 중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성장한 것이 온라인 패션몰. 2004년 온라인 쇼핑몰로 창업한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6,000억원에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후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료 관련 ‘푸드테크’ 기업이 전통 음식료 배달 시장을 대체하며 시장을 키웠다. 이후 마켓컬리(컬리) 등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도 나오며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이들 패션, 음식료는 제품과 서비스 가격 자체가 낮아 시장 침투가 상대적으로 쉽고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도 많아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보다 성장이 빨랐다. 특히 ‘의식’ 스타트업은 부동산 스타트업보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패션 커머스와 푸드테크는 시장 재편이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프롭테크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프롭테크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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