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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트럼프 탄핵조사…러 스캔들도 다시 파낸다

일주일새 조사 지지 여론 8%P↑

하원 정보위원장 범위 확대 시사

줄리아니 소환장 발부도 검토

미국 민주당이 점차 고조되는 탄핵 여론을 등에 업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 차례 특검 조사가 이뤄졌던 러시아의 미국 선거개입 의혹을 다시 캐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를 재조사할 가능성을 거론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키맨으로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며 양측 간 공방은 가열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탄핵을 진두지휘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최근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조사에 대한) 여론이 극적으로 변했다”고 언급하며 탄핵 지지를 받을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CBS방송이 미국 성인 2,059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찬성하는 응답은 55%로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45%)을 넘어섰다. 앞서 폴리티코의 24~26일 조사에서는 탄핵 조사에 대한 찬반이 43%로 같았다.

여론이 유리하게 흘러가자 민주당은 이미 특검 조사까지 마무리된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을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기 위해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국가안보 보호이며 다른 정상들,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우리 안보를 약화시키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내통 의혹은 22개월간의 특검 조사에서도 공모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측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은 인물로 거론되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한 소환장 발부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압박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에서 “그의 거짓말은 의회에서 나온 거짓말 중 가장 뻔뻔하고 사악한 수준일 것”이라며 “이 급진적 좌파,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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