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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유튜브' 상업광고 규제...애니업체 어쩌나

어린이 콘텐츠에 맞춤광고 금지

유튜브 광고 매출 비중 높은

他 플랫폼 활용 사업다각화 등

체질 개선·자구책 마련 비상





유튜브가 ‘아동용 콘텐츠’에 대한 광고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중견 애니메이션·콘텐츠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매출의 20~30%에 달하는 광고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장 ‘보람튜브’ 등 1인 방송 사업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중견 애니메이션·콘텐츠 업체들이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유튜브의 운영사 구글에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콘텐츠를 제공한 혐의’, ‘불법적으로 13세 미만 어린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한 혐의’에 대해 1억7,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는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개인 맞춤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예고했다. 아동용 콘텐츠에는 상업적 개인맞춤광고가 게재될 수 없으며 댓글 등 일부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4개월의 조정 기간을 두고 시행되는 이번 조치에 따라 ‘어린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키즈 유튜버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일반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비중이 높은 국내 지식재산권(IP) 기업들의 유튜브 매출 비중은 적어도 20%를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유튜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는 지난달 상장심사 재청구를 진행하며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증시 하락으로 인해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상장을 연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유튜브 정책 변경의 불확실성에 맞게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유튜브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준 높은 어린이용 콘텐츠를 제작해 일부 저질 아동용 콘텐츠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리소프트의 매출 중 유튜브에서 나오는 광고 매출 비중이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비즈니스모델(BM) 특례 모델 상장 승인을 받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어 매출에 직접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상어(베이비샤크)’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스마트스터디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기상어는 국내 콘텐츠 중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애니메이션이다. 방탄소년단, 싸이 등 인기 가수들의 조회 수를 압도한다. 워칭투데이(Watching today)에 따르면 베이비샤크의 3년 누적 조회 수는 34억5,000만건에 달했다. ‘아기상어’와 붉은빛 여우 캐릭터 ‘핑크퐁’ 등에 대한 뜨거운 인기로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지난해 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에서 유튜브 광고 매출만 1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적은 기업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로보카폴리’로 유명한 로이비쥬얼은 유튜브 매출이 상대적으로 작다. 로이비쥬얼 관계자는 “로보카폴리 유튜브는 매출채널이라기보다 브랜딩 채널”이라며 “매출 감소는 있겠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더 우수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회로 매출 하락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완구업을 주력으로 하는 영실업과 초이락은 소폭 매출 감소가 있겠지만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실업과 초이락은 각각 시크릿쥬쥬, 헬로카봇 등 인기 애니메이션이 유튜브에서 전 세계로 방영되고 있다. 많게는 1,0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영실업 관계자는 “유튜브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은 10%도 채 안 된다”며 “유튜브 광고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광고 규제로 인한 실제 매출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지만 유튜브 콘텐츠 매출 비중이 큰 회사는 사업 체질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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