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막상 프리미엄폰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100만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젠 ‘스마트폰 200만원 시대’가 열렸다.
200만원대 스마트폰의 포문을 연 곳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는 239만 8,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다만 폴더블폰이라는 폼팩터 혁신을 인정받은 데다 전세계적으로 제한적인 물량만 공급돼 초고가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다.
갤럭시 폴드의 뒤를 이어 200만원을 넘긴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11 프로맥스다. 아이폰11 시리즈는 국내에서 최저 99만원~최고 203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 중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1프로맥스는 △64GB 155만원 △256GB 176만원 △512GB 203만원이다.
애플은 매년 프리미엄폰의 가격 상승을 이끌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아이폰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팀 쿡 애플 CEO는 “커피 몇 잔 값이면 살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아이폰11 시리즈의 경우 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인데다 후면 카메라 디자인에 대한 혹평까지 겹쳐 가격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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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하반기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된 뒤 약 2년 만에 200만원대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10월엔 이를 뛰어 넘어 300만원대 스마트폰까지 나올 전망이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메이트X의 예상 가격은 2,300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301만원에 이른다.
최근엔 오히려 100만원 아래 플래그십폰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 3사 단말기 출고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2년간 출시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101개 중 77개가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30만원 이상 출고가가 매겨진 플래그십폰도 38개에 달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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