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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중국인 참사, 英이 책임져야"

中환구시보 "보호 못한건 분명"

4중전회 앞두고 내부반발 줄이기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39명이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영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사건에 대해 중국 내부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5일 사평(사설)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이 영국과 유럽 사람들의 눈앞에서 일어났다”며 “영국과 관련 유럽 국가들은 이 사람들이 비명횡사하지 않게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들 중국인이 영국에 입국하는 방식이 정당하지는 않다”면서도 “영국과 유럽인들은 도버 참사 이후 왜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국이 해야 할 조치를 성실히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책임 있는 행동과 대책을 촉구했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의 이 같은 논평은 당국이 중국인들의 유럽 불법 이민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다음주 4중전회 개최를 앞두고 홍콩시위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환구시보의 편집인인 후시진은 “중국은 사람들이 못살 정도로 가난하지 않고 전쟁도 없으며 합법적으로 해외로 이주할 많은 방법이 있다”며 “왜 중국인들이 영국으로 불법적으로 이주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이미 영국에 수십만명의 중국인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23일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화물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들 신원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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