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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글·中 화웨이 뛰어넘자”...네이버, AI 패권전쟁에 출사표

세계 100대 AI스타트업에 韓 '0'...걸음마 못 벗어나

유럽-아시아 잇는 기술연합군으로 美中 아성 도전

"제2사옥에 세계 첫 로봇친화형빌딩" 청사진도 밝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의 미국과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의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들고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기술과 인력·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기술 네트워크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걸음마 韓 위에 나는 美·中=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AI 기술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1.2% 끌어올리고 총 13조달러(약 1경5,30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각 국가는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 2월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2017년부터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헬스케어 등 분야별 특화 플랫폼을 육성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AI 전문기업 수는 각각 2,000개, 1,000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반대로 국내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가 꼽은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하는 등 AI 산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 “기술 네트워크”로 맞대응=네이버가 발표한 AI 연구 벨트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프랑스·베트남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기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국내외 학계와 스타트업·기관들이 AI 기술 연구에 참여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인재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력에 뒤지지 않는 AI 기술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했는데 연구개발을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어서 첫째도 인재, 둘째도 인재, 셋째도 인재”라며 “글로벌 AI 연구 벨트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기술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외 대학들이 이 벨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벨트에 포함되는 지역도 계속 넓힐 계획이다.

AI 벨트는 다음달 28~29일 프랑스 그르노블 네이버랩스유럽에서 진행되는 ‘AI 포 로보틱스(AI for Robotics)’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AI가 발전시켜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 워크숍에는 AI와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 석학 11명이 모일 예정이다.



◇제2사옥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네이버는 기술 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형 빌딩을 만들겠다며 ‘1784 프로젝트’ 구상도 밝혔다. 1784 프로젝트는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AI부터 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을 적용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석 대표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처럼 서비스 로봇의 진정한 1세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2사옥에는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세대(5G) 브레인리스 로봇 △0.1초 얼굴인식 △로봇 전용로 및 센서 시스템 등의 빌딩 인프라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인식이 이뤄지고 AI가 회의록을 작성하며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인 ALT 플랫폼도 이날 처음 소개했다. ALT 플랫폼은 무인딜리버리와 무인숍 등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운행이 가능한 로봇이다. 네이버는 “빌딩 내부 서비스를 넘어 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플랫폼을 활용해 빌딩을 중심으로 외부공간으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LT 플랫폼은 내년부터 파일럿 테스트가 시작된다.

한편 네이버는 AI의 핵심기반인 ‘데이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 데이터를 수집하는 ‘미니치타’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민간기업 최초로 자율주행용 고정밀지도 데이터를 학계·스타트업에 무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도로 실측자료와 항공사진 데이터를 융합한 ‘HD맵’을 무상제공하는 것은 국내 민간기업으로서 최초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판교와 서울 상암동을 시작으로 여의도 등 대상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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