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1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자사의 매장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전날 청담동에 재단장한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루이비통 메종 서울’ 오픈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롯데면세점 명동점, 롯데백화점 명동점 등에 있는 매장을 방문했다. 방한 이틀째인 이날에는 강남에 있는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불가리 등 다수 대형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해 지난 10월 중순에 문을 연 루이비통 옴므 매장과 펜디뷰티·크리스찬디올 등이 위치한 10층의 화장품 매장을 둘러봤다. 정유경 신세계 대표와는 만남을 갖진 않았지만 신세계 그룹 임원들이 전날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행사에 참여해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대표 중에서는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 행사에 참여해 아르노 회장과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는 국내외에서 다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아르노 회장 방한시 이 사장과 여러차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서울 시내에는 신규면세점들을 잇따라 문을 열며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LVMH 브랜드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게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면 매출 규모가 커질뿐 아니라 고객 유입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명동에 위치한 주요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중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상위 20여개 브랜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면세 업계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아직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라인업을 부족해 LVMH그룹과의 접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부진 사장과 정유경 사장,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등 유통가 주요 CEO들과 만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새로 오픈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매장과 입지를 둘러보고 간다”며 “그때마다 국내 면세·백화점 업계들은 자사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긴밀하게 접촉한다”고 전했다.
/박민주·허세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