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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헬릭스미스쇼크에…VC 바이오투자 얼어붙었다

9월 신규투자규모 487억 그쳐

8월보다 1,000억 이상 줄어

'리보세라닙' FDA 품목허가 땐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 미칠 수도





바이오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신규 투자가 급감했다. 지난 5월 이후 VC들은 매월 1,000억원 이상을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으나 9월 들어 신규투자 금액이 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신라젠·헬릭스미스가 임상에 잇따라 실패하며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여부 및 바이오 기업 주가를 살피며 향후 투자 전략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투자은행(IB) 및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VC들의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액은 487억원으로 전월의 1,514억원은 물론 전년의 1,07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8월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투자를 이어가던 추세가 한번에 반전됐다. 올 들어 VC들의 바이오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3·4분기까지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금액은 8,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 6,271억원에 비해 약 42% 늘었다. 특히 5월 1,533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매월 1,000억원 이상이 바이오 벤처에 투입됐다.

9월 들어 바이오 투자가 급감한 것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이었던 신라젠과 헬릭스미스가 8월과 9월 잇따라 임상에 실패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VC들이 그 동안 바이오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산업의 성장가능성 뿐 아니라 기술특례 통한 기업공개(IPO)가 가능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 당장 회사가 영업이익 등 실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성장가능성·기술력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신라젠의 펙사벡에 이어 헬릭스미스가 임상에 실패하며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차가워지고 있다. 게다가 9월 들어 기술특례상장의 심사기간이 늘어나는 등 IPO 규정이 강화된 것도 투자금액이 급감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 후 회사가 성장하는 기간이 필요해 현재 바이오 기업에 대한 주가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상장회사들의 임상실패 사례가 나오면서 (과거에 비해) 바이오 투자에 보다 신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에서 일했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투자 전 리스크(위험)를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이목은 에이치엘비로 쏠리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한다면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1월 FDA의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메지온의 선천성 심장 기형 치료제인 ‘유데나필’에도 관심이 몰린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향후 2년 내 FDA 품목허가를 받는 신약이 출시되고 5년 안에는 소위 ‘블록버스터’라고 부를 만한 매출 5,000억원 이상의 의약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VC 투자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기 보다 낮은 개발단계를 보이고 있는 다수의 회사들에 투자금을 분산투자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바이오기업을 포함한 전체 벤처 기업에 대한 VC들의 업력별 신규투자 비중은 초기(창업 후 3년 이하)의 경우 지난해 28.6%에서 33.2%로 중기(3~7년)에 대한 비중은 34.8%에서 41.9%까지 늘었다. 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통계도 포함된 수치지만 초기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탁·김민석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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