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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껍질로 만든 완충포장재…자연분해 사탕수수대 펄프…식음료업계 '必환경' 바람

[ECO & 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 브랜드 생존 필수가 된 친환경

한국코카콜라, 모든 용기 재활용화

CJ제일제당은 햇반용기 두께 줄여

풀무원, 포장재질 통일…재활용 쉽게

투명 PET가 적용된 스프라이트와 씨그램/사진제공=한국코카콜라




더 이상 초록색 PET에 담긴 스프라이트는 찾아 볼 수 없다. 한국 코카콜라사가 사이다 특유의 청량감을 더해주는 녹색 패키징을 포기하고 재활용 용이성이 높은 투명 PET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시각적인 요소를 포기한 한국코카콜라의 과감한 시도는 친환경이 식음료 업계의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는 점을 방증한다. 소비자들이 제품과 함께 브랜드의 철학을 함께 구매하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다.

한국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와 함께 탄산수 씨그램에도 투명 패키지를 적용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유색 PET 병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으로의 변화는 포장이 제품의 신선도와 내구성에 직결되는 식품업계에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가정간편식(HMR)을 선도하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의 대표적 친환경 패키징은 햇반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와 밀껍질 완충포장재가 대표적 친환경 사례”라며 “햇반 용기 등을 줄였음에도 내용물의 보호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리드필름과 용기 두께는 얇게 하는 등 패키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연간 약 340톤의 플라스틱 감축과 55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왔다. 가정간편식 전문몰 CJ더마켓의 배송용 완충포장재도 친환경 패키징 성과 중 하나다. 밀가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밀껍질을 활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머니 형태로 개선하는 등 불필요한 과대 포장이나 포장 공정을 줄였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미국의 바이오기업 ‘메타볼릭스’의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지적재산권과 생산 시설 및 설비 등의 자산을 인수하며 친환경 패키징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PHA는 미생물로부터 추출한 물질로 분해성과 물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어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활용된다.



친환경 패키지가 적용된 풀무원의 메타파이브/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건강기능식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우선 8월 리뉴얼 출시한 ‘메타파이브’ 포장을 간소화했다. 15일분씩 포장된 소포장 상자를 제거하고 3개월 분을 한 박스에 담았다. 기존 3중 포장에서 대포장과 개별 포장 패키징(PTP)으로 포장을 대폭 줄였다. ‘영양건조효모’에는 용기와 라벨을 동일한 재질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통일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은 용기와 라벨의 재질이 달라 가정과 폐기물 재처리 과정에서 배출 시 용기에서 라벨을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재질 통일화를 통해 풀무원로하스는 용기 재활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사용하는 리플렛과 종이백에도 친환경 종이인 ‘싸이클러스(cyclus)’와 ‘얼스팩(EARTH PACT)’을 각각 적용했다. 싸이클러스는 잉크를 제거한 재생 펄프를 사용한 100% 친환경 재생용지이다. 얼스팩은 설탕 생성 공정에서 버려지는 사탕수수대로 만든 비목재 펄프이다. 표백하거나 화학 처리를 하지 않아 땅속에 묻으면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을 장려하는 등 이제 친환경이 아닌 필(必)환경이 됐다”며 “‘노케미족’, ‘체크슈머’, ‘그린슈머’ 등 친환경 소비를 적극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 유통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우선 가치로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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