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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활
"내 사랑 형지씨~" 형지 회장이 유튜브에 출연한 까닭은

20~26일 '형지 소설제' 앞두고

최병오회장 등장 홍보물 공개

유튜브 이용하는 4060 주타깃

진정성에 방점찍고 영상차별화

잠재고객에도 노출 두토끼 노려





“내 사랑 형지씨, 50년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첫눈 오는 날 우리 그곳에서 만나요.”

핑크빛 니트를 입은 한 중년이 만년필을 들고 편지지에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써내려간다. 동시에 나긋한 목소리까지 나래이션으로 흘러나온다.

이 영상은 지난 12일 패션그룹 형지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쇼핑 축제 ‘형지 소설(小雪)제’를 앞두고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 출연한 인물은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형지의 다양한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최병오(66·사진) 회장이다. 일흔을 앞둔 그가 유튜브 채널에 깜짝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형지는 최병오 회장이 직접 출연한 유튜브 영상 ‘품번 읽어주는 패션그룹 회장’을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최 회장이 방송 등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유튜브 홍보영상에 얼굴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지는 올해 소설제를 특별하게 기획했다. 50% 할인을 기본으로 상품별 추가 세일 등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내용상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년 창업 50주년을 앞두고 브랜드의 진정성을 최대한 잘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을 앞세웠다. 최 회장은 영상이 진행되는 1분 30여 초 내내 등장한다. 최 회장이 “크로커다일레이디 씨.엘.구.떠블류.엘.피.일.공.사(CL9WLP104)”라고 브랜드의 대표 품번을 소개하자 해당 제품을 착용한 모델이 등장하고 그의 설명에 맞춰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최 회장은 영상 말미에 “일 년 내내 안팎으로 고생하는 주부님들을 위해서 한 번쯤은 뭔가 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다”면서 “50년 장사의 노하우로 소설제 상품을 준비했다. 광군제에 버금가는 최고의 쇼핑축제를 꿈꿉니다”고 덧붙였다.



형지가 이 같은 이색 시도에 나선 것은 4060세대 주요 타깃의 유튜브 이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1인당 유튜브 평균 시청 시간은 15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애용하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1위도 유튜브였다.

유튜브 홍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던 형지는 재미나 자극적인 요소가 대부분인 기존 콘텐츠와 달리 ‘진정성’에 방점을 찍은 차별화 영상을 선보였다. 최 회장이 등장하는 이번 영상은 크로커다일레이디편, 샤트렌편, 올리비아하슬러편 등 세 개로 구성됐다. 또 최병오 회장의 철학이 담긴 인터뷰 영상도 마련했다.

형지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회장님이 직접 출연해 진솔한 면모를 담았기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디지털 미디어에 밝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의 잠재 고객들에게도 노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지는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의 주요 엔진은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골프웨어 기업 까스텔바작이다. 최병오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까스텔바작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은 지난 3월 중국 패션유통전문기업인 이링쥬패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판로를 확대했다.

형지는 계열사의 내실 다지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형지는 지난 2015년 신발 등 잡화 패션기업인 에스콰이아를 인수한 이후 형지에스콰이아로 사명을 바꾸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영업이익을 흑자(2억원)로 전환시켰다.

총 17개 브랜드, 6개 계열사를 거느린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해 매출액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100% 증가한 수치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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