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1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원영철 일등중사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원 중사의 유해는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137번째 국군 전사자 유해다. 이번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유해의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인식표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토대로 전사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 기록지)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인식표와 함께 버클, 단추, 전투화 등의 유품도 발견됐다. 또 원 중사의 남동생, 여동생 및 친조카·외조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비교 검사를 한 결과 최종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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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중사는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1951년 8∼9월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중사는 1930년 9월 15일 강원 원주시에 태어나 20세의 나이로 전쟁에 참전했다. 원 중사의 동생 원영화(77)씨는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들이 형님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최신의 다양한 신원 확인 기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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