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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만화경]'청와대'냐 '대통령비서실'이냐...靑출신 직함 신경전

50~70명 총선 도전장...현역 긴장

'靑 프리미엄' 놓고 당내갈등 우려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청와대라고 쓰느냐, 대통령비서실이라고 쓰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청와대라고 하면 훨씬 실세라는 느낌이 들지 않느냐.”

최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며 ‘청와대 직함 명기’ 문제가 여권 내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적게는 50명에서 70명까지 청와대에서 출마자들이 쏟아지며 이른바 ‘청와대 프리미엄’ ‘문재인 마케팅’이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출신은 최대한 이점을 살리기 위해,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은 이를 줄이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세대론도 중요한 문제지만 앞으로는 청와대와 비청와대 출신 간의 갈등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이 명함에 ‘어떤 직함’을 적는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통령 이름 명기를 비롯해 청와대 직함 사용 여부까지 한 자 한 자마다 실랑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한 의원은 “어떤 정부에서 일했는지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다르다. 국민의정부라고 한다면 지금 사람들에게는 ‘전설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얘기지만 참여정부는 최근의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 청와대 근무라고 쓴다면 현역 프리미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넣지 않으면 청와대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축소된다는 얘기다. 지난 20대 총선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표기할 수 있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 때는 ‘19대 대통령’이라고 표기하도록 했었다.



청와대 근무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친문’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경남에 출마하는 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는 사회혁신수석실에서 1년간 일한 경험을 책으로 써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한 초선 의원은 “보여준 것 없이 청와대 경력만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20대 총선에서 ‘청와대 6개월 이상 근무만 경력으로 인정’이라는 방침이 세워지기 전에는 국민의정부에서 4년을 근무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3개월간 참여정부에 남았는데 두 이력을 함께 쓴 사례도 있었다.

민주당은 내년 2월까지는 청와대 이력 사용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친문-비문’ 갈등은 물론 현역과 도전자들의 갈등이 미리 발생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현역 의원들은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데 대해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서는 일로서 그 리더가 성공하도록 하는 게 몫이지 리더를 팔아서 자기 정치적 입신을 도모하는 것은 구태”라고 일갈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자기 장래를 위해 뛰어다니면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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