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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탄 맞은 홍콩청년 “총알은 신념을 죽일 수 없다”

24일 구의원 선거 진행중...선출의원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포함돼

/유튜브 캡쳐




지난 11일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크게 다친 21세 청년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알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믿음을 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쪽 신장과 간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4일 경찰의 실탄을 맞은 후 수술을 마친 패트릭 차우를 인터뷰했다. 그는 도로에서 한 시위자와 몸싸움 중인 경찰에게 다가가다가 총에 맞아 쓰러졌는데, 이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영상으로 흥분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며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총에 맞아 쓰러진 차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사건 후 2주가량 지난 현재까지 똑바로 서지 못하고 걸을 때 다리를 저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사건 이후 총에 맞는 악몽이 반복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주주의가 목숨을 걸만한 가치인가’라는 질문에 차우는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은 투표권을 보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자유는 기본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이를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우리 시민들로 하여금 평화적인 수단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계속 사태가 고조되는 것”이라며 “홍콩 경찰이 인권을 무시하기 때문에 증오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및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가 요구하는 5대 사항을 언급하며 “홍콩 정부가 최소한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만이라도 수용한다면 분노가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구의원 선거가 진행 중이다.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 이 날 선거에는 유권자 413만명이 일반 투표소 610여 곳과 전용 투표소 23곳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거로 선출된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유권자의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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