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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코시티 '키맨' 이상호 인천공항서 체포…예보 6700억 채권 회수 청신호

캄보디아서 강제추방...부산저축銀 예금자 채권 회수 탄력붙을 듯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부산저축은행의 캄코시티 사업 관련 6,700억원 채권 회수의 키맨으로 꼽히는 현지 개발사 월드시티의 이상호 대표가 캄보디아에서 강제추방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예보가 진행하고 있는 채권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11월27일자 10면 참조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대표를 체포해 현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붙잡혀 강제추방됐다. 이 대표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었다.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문제 해결의 핵심사안으로 꼽혀왔다. 지난 9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당정협의회에서 캄보디아 정부에 이씨에 조속한 체포와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었다.

이상호 월드시티 대표


이 대표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던 월드시티(지분율 부산저축은행그룹 60%, 이상호씨 40%)의 대표다. 그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2,369억원을 대출받아 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저축은행 고위 임원진과 광주일고 고교동문인 그는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은 채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0년 미국발 경제위기 속에 캄코시티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사업이 좌초됐다. 설상가상으로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시티를 비롯한 과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파산하고 말았다.



부산저축은행 파산 관재인이 된 예보는 피해 예금자·투자자들의 구제를 위해 채권 회수에 나섰다. 당시 예보는 파산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인수해 예금자보호 한도액인 5,000만원 이하 피해자들에게는 보상해줬다. 하지만 3만8,000여명에 달하는 5,000만원 이상 예금자나 후순위 채권자들은 피해금을 보전받지 못한 상태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연합뉴스


월드시티는 현재 캄보디아에 신도시 사업 투자와 관련해 약 70㏊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채권회수에 비협조로 일관하며 2014년 2월에는 예보가 관리하는 지분 60%를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예보는 지난 7월 월드시티와 진행해온 주식반환청구 항소심에서 패소했으며, 8월 초 캄보디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소송이 지속되며 월드시티로부터 받아야 할 예보 측 채권은 원금에 지연이자를 더해 6,70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이번 이 대표의 송환은 예보를 비롯한 한국 정부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취임 이후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힘쓰며 두 차례 재판 참관을 가기도 했다. 14~16일에는 예보와 총리실, 검찰(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외교통상부, 금융위원회 등이 구성한 범정부 대표단이 캄보디아 정부를 만나 캄코시티 관련 한국 정부 입장 및 사태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당시 대출의 경위와 현지 자산 소유 여부 등을 파악함으로써 채권 회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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