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연평균 경기전망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0.8에 그쳐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88.7)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0년 108.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내수(95.0), 수출(94.7), 자금(95.2), 고용(96.4)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12월 BSI 전망치는 90.0을 기록해 19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는 등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중에서도 주력산업인 중화학공업은 83.2에 그쳤으며 경공업(89.3)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운송업(81.8), 도?소매(87.8), 건설(95.7)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분쟁 및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