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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佛 사사건건 대립…격랑 이는 대서양동맹

마크롱 "뇌사 발언 안 물러"

美에 '나토 분열' 책임 돌려

IS대원 신병 놓고 갈등 최고조

농담에 정색…상대방 비꼬기도

창설 70주년 '최대 위기' 직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앞줄 가운데) 여왕과 찰스(〃 왼쪽 네번째) 왕세자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나토 창설 70주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런던=A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들에서 사사건건 대립하며 설전을 벌였다.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잔칫상을 벌여야 할 나토가 역할론과 위상을 놓고 두 정상이 유례없는 충돌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 런던의 미국대사관저(윈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나는 그 발언을 물리지 않겠다”며 지난달 초 “나토는 뇌사 상태”라고 비판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자 회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무례하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토 회원국) 28개 나라에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의 분열을 초래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지난 10월 나토 동맹국에 사전 통지도 않고 시리아 철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이 테러리즘에 대해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과 같은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신경전은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조직인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신병처리 문제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시리아에서 체포된 IS 대원 대부분이 유럽인이다. 좋은 전투원을 데려가겠느냐”고 ‘뼈 있는 농담’을 날리자 마크롱 대통령은 정색하며 “진지해져야 한다. 테러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유럽국들의 적은 나토 분담금을 문제 삼으며 마찰을 예고했다. 전날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는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프랑스산 수입품 24억달러(2조8,670억원)어치에 100%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한때 파리 에펠탑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국빈 만찬을 하고 29초간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며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려 했지만 이번 회동으로 둘 사이의 브로맨스 시도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정상의 충돌이 “전후 강력한 동맹의 지속을 축하하는 자리를 외교적인 지뢰밭으로 전락시켰다”고 비꼬았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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