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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원하는 인재상은]멀티태스킹 능력 필수...신입보단 경력 선호

혼자 여러 업무 맡는 경우 많고

높은 몰입도·빠른 적응 요구

'워라밸' 기대했다 실망할수도

"나는 스타트업에 맞는 유형인가"

먼저 파악한 후 지원하는게 좋아

스타트업 청소연구소 임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청소연구소




#. 디자이너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라우더스에는 ‘1991년생 이사’가 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에 인턴으로 입사해 4년 만에 정규직 사원, 팀장을 거쳐 이사까지 초고속 승진을 이뤄낸 최아름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의뢰고객에 손쉽게 수많은 디자이너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하는 라우드소싱의 매력에 빠져 대기업의 ‘러브콜’도 거절했다는 최 이사는 “시장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 근무의 최대 장점”이라며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본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성장이 곧 본인의 성장”이라며 스타트업 취업을 추천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입사한 모두가 최 이사처럼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 준비생 개인이 목표하는 삶의 모습에 따라, 스타트업 취업은 커리어에 날개가 될 수도, 암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그룹 계열사에서 대리로 일하다 ‘수평적 조직문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O2O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던 A씨는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친구가 의사결정권을 휘두르는 것이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더라”며 “여러 업무를 동시에 잘 해내야 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반년 만에 퇴사했다.



대학교 채용 게시판에 스타트업 이름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 취업 목표로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스타트업은 미지의 대상이다. 업력도 길지 않고 근무하는 이들도 워낙 소수기 때문에 업무나 조직 분위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지극히 제한된다.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이 목표하는 스타트업 취업을 위해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현재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포함해, 인사(HR) 담당자로 활동하는 이들은 “자신이 스타트업에 맞는 유형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은 높은 업무 몰입도와 빠른 업무 적응도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수평적 문화’나 ‘자유로운 근태’만 바라보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에서는 줄 수 없는 높은 성취감과 커리어 성장을 제공하지만, 조그만 조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또 장 대표는 “자유로운 출퇴근은 기본적으로 책임과 성과를 기반으로 하며 통상 3개월, 6개월마다 성과평가 이뤄져 대기업보다 (평가기간이) 빡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아름 라우더스 이사는 “넓은 시야와 넓은 범위의 성장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 적합한 인재”라며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조했다. 김서희 셀레브 프로듀서(PD)도 “일반 방송사였다면 담당 프로그램만 생각했겠지만 여기서는 채널 전체 구독자 수를 늘리는 방법 등 콘텐츠 너머 회사 차원의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헌팅 전문가 이지영 유앤파트너즈이사는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수행으로 역량을 급성장 시킬 수 있다”면서도 “대표의 성향에 따라 모든 결정이 내려질 경우도 많고 한 사람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등의 특징이 있기에 자신이 스타트업에 맞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때문에 스타트업에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신입 채용을 노리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절실함’과 자신의 강점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피투자 스타트업에 전문가 채용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궁윤식 알토스벤처스(VC·벤처캐피털) 팀장은 “스타트업에서 진행해야 하는 업무를 모두 경험한 이는 굉장히 드물다. 그래서 커리어가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수 스타트업이 검증된 인재를 뽑기 위해 경력직 채용 시 내부 추천을 우선시 하는 것도 빠른 업무 적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는 “업무성과를 포트폴리오로 내보일 수 없는 신입의 경우 간단한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대하는 태도를 토대로 평가한다”며 “레퍼런스(평판) 체크를 할 수 있는 경력보다 면접을 심도 있게 보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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