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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진화하는 편의점...'라이프 플랫폼'이 미래

모빌리티 협력·무인점 보편화

"원스톱 생활 서비스 기능 확대"

한 킥보드 이용자가 GS25 편의점에서 전동 킥보드를 충전해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편의점이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지 점치기는 어렵다. 다만 도시민의 ‘오프라인 라이프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성은 벌써부터 감지된다. 편의점이 택배를 보내고 받는 일이나 세탁물을 맡기고 찾는 일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 한발 더 나아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GS25는 의류용 가전제품인 스타일러까지 설치했다. 스타일러를 집에 놓기가 불편한 1~2인 가구를 위해 편의점이 스타일러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킥보드 등 전동식 이동수단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충전 거점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전동킥보드 등은 전기차와 달리 전용 충전설비와 넓은 주차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휴대폰처럼 편의점에서 충전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GS25는 한 업체와 손잡고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의 ‘편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최근 등장했는데 이런 트렌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것이 골목 곳곳에 자리잡은 편의점 점포망”이라면서 “세상이 변해가면서 도시민들이 오가며 해결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수없이 새로 생길 텐데 그 모든 것이 편의점 서비스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등 모빌리티 업계가 ‘라스트 마일’에 집중하는 가운데 편의점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스트 마일이란 이동의 마지막 1마일을 뜻하는 말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거나 대중교통에서 내린 뒤 걷는 구간이나, 물류에서 소비자까지 가기 전 최종 단계를 말한다. 산업계가 이 단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아이디어를 총집결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가장 강력한 협력 대상이자 플랫폼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2호점에서 고객들이 셀프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무인화가 편의점의 미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 주문·결제 키오스크가 어느 순간 대세가 된 것처럼 편의점 무인화 또한 피할 수 없는 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미국 아마존이 무인 상점 아마존고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편의점 업계도 무인 계산 솔루션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이마트24와 GS25 등은 현재 초기 단계의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무인 편의점이 보편화되면 무인화를 측면 지원하는 다른 산업에도 신사업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보안 업체 에스원은 스마트 영상장치를 기반으로 보안요원 출동 서비스까지 결합시킨 무인 편의점 보안 솔루션 개발을 끝낸 상태다.

최근 일부 골프장들이 그늘집을 편의점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무인화가 본격화되면 상당수의 골프장 그늘집이 편의점으로 변할 수도 있다. 현재 뉴서울컨트리클럽(CC)은 그늘집을 GS25 무인 편의점으로 바꿨고 포천힐스CC와 안성W 골프장의 경우 이마트24가 진출한 상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그늘집 근무자의 인건비와 주당 근무시간 등 근로조건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편의점 무인화가 초보 단계를 벗어나 고도화하면 전국 그늘집 풍경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편의점이 기존 그늘집의 식사나 안주 판매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역사는 곧 즉석음식 판매의 역사여서 안주를 제공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서빙과 세팅 등이 문제인데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음식 서비스 역량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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