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연임은 첫 사례다. 농협은행 출범 이후 첫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달 말 2년(1+1) 임기를 마치는 이 행장은 내년부터 1년 임기가 다시 시작된다.
NH농협금융그룹은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자회사(농협은행·생명·손해보험·캐피탈) CEO를 결정했다. 이 은행장 외에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과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도 연임됐다. 최창수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은 농협손보 대표에 선임됐다. 이들 모두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특히 이 행장은 2017년 12월 취임 후 1년 만에 농협은행 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 점이 3연임의 결정타였다. 취임 전인 2017년 순이익은 6,521억원,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26억원으로 2배나 늘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도 “올해 말 순이익 1조4,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행장은 명함에 ‘행장’이라는 직함을 빼고 ‘이대훈 디지털 익스플로러(탐험가)’라고 바꿔 적을 정도로 디지털 사업에 집중했다. 이 행장은 4월 금융권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 인큐베이터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시켰고 영어와 중국어 등 9개 언어로도 NH스마트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뱅킹 원 업(ONE UP)프로젝트’도 안착시켰다.
한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는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실적 부진으로 최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겼고 홍 농협생명 사장과 이 농협캐피탈 사장은 관행적으로 지켜진 농협금융 계열사 CEO ‘1+1’ 임기 방식에 따라 각각 1년 연임됐다. 최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지주 부사장에는 손병환 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이 새로 선임됐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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