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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공매도…연말 장세 기대해볼까

이달 외국인 日평균 1,414억 올 최저

대차잔고까지 감소세로 돌아서

코스피 2주일 만에 2,100선 회복

"증시 수급개선 신호로 긍정적"

"연말 포지션 정리일뿐" 반론도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공매도가 눈에 띄게 줄면서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면서 코스피지수도 2주일 만에 다시 2,100선을 회복해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거래 규모는 1조6,077억원으로 하루 평균 2,297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는 지난 5월 약 4,241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줄어들다 8월 3,9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소폭 증가했다. 공매도 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기는 변동성이 커지고 위기감이 확대된 때와 일치한다. 5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불붙었을 때였으며 8월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포치(달러당 7위안)를 돌파하면서 3년여 만의 급락을 맛봤을 때였다. 감소하던 공매도 거래가 소폭 증가한 지난달 역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던 때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414억원의 공매도 거래를 진행했다. 이는 2017년과 2018년 12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량보다 30% 이상 줄어든 규모다. 기관 역시 이달 들어 858억원어치의 공매도 거래를 진행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앞으로 주가가 내려갔을 때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 방식이다. 결국 공매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의 하락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급여건 개선에 따른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주가 하락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상승장 전환을 위한 증시 수급의 질이 개선되는 신호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의 매도 랠리가 일단락되고 수급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2포인트(0.36%) 오른 2,105.6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100선 진입은 11월28일(2,118.60)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대차잔액도 이달 들어 소폭이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기준 대차잔액은 66조4,710억원이었지만 10일에는 64조3,821억원으로 2조원 이상 줄었다. 대차거래는 기관 등 주식 소유주로부터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대차잔액은 빌려서 상환하지 않는 주식의 양이다. 대차잔액은 언제든지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매도가 줄더라도 대차잔액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연말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마감을 앞두고 보유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향이 높아 공매도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의 공매도 거래 감소를 시장 회복으로만 받아들이기는 성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거래량이 주가 하방 압력 정도를 파악하는 좋은 지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계절적 특성일 수도 있는 만큼 시장 회복 신호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실적인데 아직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개선 정도가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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