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는 13일 발표한 ‘의견’을 통해 “미국·유럽·일본에서는 관계기관이 유통 중인 치료제에서 발암우려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허용범위 이상 검출되는지 직접 조사하는데 우리 식약처는 싱가포르에서 문제가 된 회사의 원료가 우리나라에 수입됐는지 여부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회는 이어 “(이번 사태는) 식약처가 제약사에 NDMA 등 불순물 검사를 지시해 자율점검 결과를 지켜보는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식약처에서 직접 조사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식약처가 지난해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되자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명확한 설명과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여전히 미온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지난 4일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46개 품목 중 3개에서 발암우려물질인 NDMA가 검출돼 회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를 시작으로 최근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제산제)에서 NDMA가 검출돼 처방이 금지된 상황에서 당뇨병약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되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메트포르민 함유 약제가 640개 품목이나 되고 당뇨병 환자의 80%인 240만명이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약이나 제산제의 경우 대체약물이 다양해 약제 변경이 가능했지만 메트포르민은 대체약물이 없는 실정이다. 전 품목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학회는 또 환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의사들이 잘 설명해주고, 환자들은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학회는 “싱가포르에서 유통 중인 46개 메트포르민 품목 중 지난해부터 처방이 시작된 3개에서만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전체 품목의 문제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NDMA는 약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물·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인 96ng(1ng은 10억분의1g)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이라며 지나친 걱정을 경계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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