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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30%까지 보전"…1,000억 소부장 정책펀드 내달 출시

운용사·한국성장금융 중·후순위

손실분 먼저 차감해 투자자 보호

4년간 환매제한…흥행은 미지수





투자손실의 약 30%까지 보전해주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펀드’가 총 1,000억원 규모로 내년 1월 중순 출시된다. 손실보전을 내건 공모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종의 ‘관제펀드’인데다 4년 환매제한으로 장기간 돈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을 소부장 공모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이들 운용사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부장’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내건 펀드는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오는 3개 펀드는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하위 사모펀드에 다시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 4년간 환매가 금지되는 폐쇄형 펀드로 설정된다. 이는 총 8개의 하위 사모펀드가 소부장 기업의 상장주식뿐 아니라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메자닌 채권에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해 거래소에 펀드를 상장해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가 팔고 나갈 길을 터줬다.



가장 큰 특징은 약 30%까지 사실상 손실보전이 된다는 점이다. 각 사모 자산운용사들이 사모펀드에 약 3억원을 후순위로 깔고 한국성장금융이 약 300억원을 중순위로 받친다. 공모로 모을 약 700억원은 선순위가 된다. 즉 손실이 날 경우 중순위와 후순위에서 먼저 손실을 흡수한 후 선순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별 사모펀드 기준으로 약 30%의 손실이 날 때까지는 한국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가 우선손실을 부담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구조로 설계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성장금융과 운용사들은 연 5%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경우 10%의 성과보수를 가져간다.

사모펀드 선정에는 한국투자밸류·DS·KTB·안다·트리니티자산운용 등 12개사가 15개 펀드를 신청했다. 이 펀드들은 상장·비상장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중소·중견기업에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관 주도’ 정책공모펀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닥벤처펀드로 지난해 초 정부의 지원 아래 대거 설정됐으나 코스닥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공모펀드 중 드물게 손실보전이 30%까지 된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는 견해도 많다. 한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워낙 중소벤처 기업에 투자 경험이 많은 한국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들이 직접 자본금을 넣는 만큼 수익률에 자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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