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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깜짝 인수…LCC 합종연횡 시작됐다

이스타 지분 51.17% 695억원에 연내 SPA 체결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통해 메가 LCC 등극

항공기 총 68대로 아시아나(86대) 바짝 뒤쫓아

규모의 경제 통해 성장세 이어갈 듯





애경그룹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이 국내 LCC 업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국내 1위 LCC가 국내 5위 LCC 업체를 전격 인수하면서 총 항공기 65대 규모의 메가 LCC로 발돋움 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제주항공은 동종업계 경쟁 업체를 인수, 규모의 경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과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항공은 12월 31일까지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지분을 포함한 51.17%를 인수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지분 인수 금액은 69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MOU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보증금 명목으로 115억원을 이스타 측에 지급한다. 제주항공은 26일부터 내년 9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도 진행한다.

이스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항공산업의 위기돌파를 위해 제주항공이 제안하고 이스타가 제안을 수용하며 협상이 시작됐다. 양사는 항공산업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 간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 강화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노(No) 재팬’ 운동과 환율 상승, 경기 악화 등이 겹쳐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전망도 나빠지면서 매각설이 계속해서 제기됐었다. 매출은 2017년 4,927억원에 지난해 5,663억원을 기록해 늘었지만, 영업익은 2017년 157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적자 전환이 확실시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6%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2억원이다. 8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서울(175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제주항공(3816억원)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거리용 보잉 737 맥스 2대를 도입,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종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사고를 내면서 운항이 금지됐고 고전했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23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26개를 운항 중이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국내 LCC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항공사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6개의 LCC 등 8개가 있다. 지난 3월 신규로 항공운송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의 LCC가 내년부터 본격 취항하면 LCC만 9개로 늘어난다.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일본은 LCC가 6개, 중국은 8개다. 특히 노재팬 영향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단거리 노선 영업이 어려워져 추가로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던 제주항공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경쟁 LCC 인수를 통해 효과적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말까지 총 45대의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를 합치면 68대로 아시아나항공(86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노선수는 올해 3·4분기 기준 80개로 이미 아시아나(73개)를 앞서고 있는데 이스타 노선까지 더하면 더욱 공고한 위치를 확보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대금으로 활용한다.

이스타항공 인수 발표 후 제주항공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오전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인수 발표가 난 가격이 오르면서 종가는 전날보다 7.57% 오른 2만7,700원에 마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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