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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순자산 50兆 돌파…17년만에 145배 쑥

증시 회복에 이달 4.2조 늘어

상장 종목도 올 450개 달할듯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ETF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 17년여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ETF 순자산총액이 지난 23일 기준 50조4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02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ETF는 개설 당시 순자산총액이 3,444억원에 불과했지만 17년 만에 145배 이상 늘었다.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06년 1조5,609억원, 2010년 6조578억원, 2014년 19조6,560억원, 2017년 35조6,109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아울러 상장된 ETF 수도 처음에는 4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49개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4분기 이후 기업 실적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기준 ETF 순자산은 41조66억원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회복되면서 빠르게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이달 들어 국내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ETF 자산가치가 늘었고 내년 전망도 개선되면서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ETF 순자산은 45조8,000억원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만 4조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액(1조9,000원)의 두 배 이상인 셈이다.



이달 들어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KODEX 200’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9,137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KODEX MSCI Korea TR(9,883억원)’ ‘TIGER 200(6,723억원)’ ‘TIGER MSCI Korea TR(5,134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088억원)’ 등의 순자산 증가세가 컸다.

ETF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달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3,000억원가량으로 코스피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5조3,000억여원)의 25%가량을 차지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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