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미국 정보기술(IT)의 새 중심지로 거듭난 도시인 시애틀에 호텔을 추가한다. 시애틀 지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최근 사세를 회복시킨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중심으로 세계 유력 IT 기업의 사무실이 모여들면서 세계의 돈과 기술, 인재가 모이는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다.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계 사모펀드 ‘스톡브릿지(Stock Bridge)’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의 공동 투자로 진행됐다. 인수금액은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다. 롯데호텔은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LOTTE HOTEL Seattle)’의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로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약 20㎞)에 있다. 44층 높이의 빌딩 1층부터 16층에 총 189실(스위트 룸 31실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테리어는 산업 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의 스타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맡았다. 미팅룸과 연회장으로 활용되는 3층 규모의 교회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건물이다.
특히 롯데호텔시애틀이 위치한 다운타운과 인근 지역에는 MS, 아마존, 스타벅스 등 포브스 500대 기업들의 본사와 애플, 디즈니, HP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오피스가 들어와 있어 롯데호텔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서의 홍보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호텔이 미국 호텔을 인수한 것은 뉴욕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에 이후 4년 만이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시애틀 오픈으로 미국 지역 3개(롯데뉴욕팰리스·롯데호텔시애틀·롯데호텔괌)의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국내 20)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호텔은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통해 글로벌 호텔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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